학생 여러분께,
학생 여러분,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그동안의 과정들에 대해서는 우리서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서로 굳이 묻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통하였을 것으로 믿습니다. 주변의 당치않은 잡음에 흔들리지 마시고, 이제는 학교로 돌아와 더 큰 뜻을 품고 함께 나아갑시다.
학생 여러분, 선배 의사들을 믿고 학교로 돌아오십시오!
여러분은 지금까지 여러분의 희생을 각오하고 투쟁하여 의정협의체 구성이라는 약속을 받아내었습니다. 비록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으나,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의협회장과 정부가 약속하였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투쟁하여 만든 의정협의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때입니다. 여러분이 염려하고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선배 의사들이 만들어서 행동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분기탱천을 잊지 마시고, 학교로 돌아와 당당하고 실력 있는 의사가 되어 다시 투쟁에 동참할 준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학장과 교수들을 믿고 학교로 돌아오십시오!
교내의 행정적인 절차는 학장이 본교와 협의하여 해결하겠으며, 교외의 절차는 전국의대학장협의회가 나서서 해결할 것이며, 각 학년의 시험 일정 등은 여러분과 교수들이 함께 해결해나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학교로 돌아와 여러분이 해결하고 싶은 의료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고 대안을 만들어봅시다.
더 이상 학사를 방치할 수 없습니다. 주말까지 여러분의 입장을 확인 후 다음 주부터는 학사일정을 다시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이미 제출한 휴학원은 모두 반려할 것입니다. 이후 다시 휴학원을 제출하는 학생은 휴학처리 할 계획입니다.
여러분이 동맹휴학의사를 고수한다면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별로 의사를 재확인 후 소수의 학생들이라도 복귀시킬 계획입니다. 여러분이 내세우는 동맹휴학과 국시거부는 여러분이 학교에 소속되어 학생의 신분일 때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부디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자 여러분, 애타는 부모의 심정으로 당부하오니 조속히 학교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 의한, 여러분을 위한, 여러분의 학교로....
2020년 9월 11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태인